Travel review

[포항 여행] 10년지기 친구와 우정여행 포항 1박 2일 후기

Sore23 2025. 2. 28. 11:00

바쁜 일정 탓에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잡은 10년 단짝 친구와의 여행:) 여행가고 싶었던 친구와의 여행이자 추억을 위해 포항여행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우선 포항이라는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이나 해외를 가기에는 여행경비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또 두 명 다 오래 여행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주변을 찾아보다가 둘 다 포항 여행은 처음이라 포항을 가기로 정해보았다. 대략 1-2주일 전부터 어디를 가고 싶은지, 먹고 싶은지 큰 틀을 잡아두고 3-4일 전에 필요한 시외버스, 호텔 예약을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1박 2일이기도 하고 짐을 적게 가져가자는 마인드로 필요한 짐은 백팩 하나씩 정도 배낭여행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1박 2인 기준) 시외버스요금(1인 우등) 부산 → 포항 (왕복)
45,000원 30,000원

부산에서 포항까지 가는 시간은 대략 2시간 반 정도 였던 거 같다. 원래 버스타고 가는 여행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우등 버스는 새삼 너무 편해서 오히려 앞으로 여행 갈 때 타고 싶었던 거 같다. 아침 일찍부터 나선 발걸음에 지쳐 친구랑 같이 자기도 하고 왕창 사진도 열심히 찍어보았다.

 

2/20 일정은

~09:00 서부터미널 도착
09:20~11:00 포항으로 이동(1시간 40분 소요)
11:00 포항터미널 도착
11:00~12:00 가옥거리 도착 (900번-50분 소요)
12:00~12:10 피어라운지 짐 맡기기
12:10~13:00 점심-할머니본가
13:00~15:00 길거리 구경&사진찍기&소품샵&공원&근대역사관
15:00~16:00 카페-까멜리아
16:00~16:20 짐 찾기&버스정류장으로 이동
16:20~16:40 호미곶(9000번-25분 소요)
16:40~17:10 인증샷
17:10~17:50 등대박물관
17:50~18:20 호미곶 구경
18:30~19:30 저녁
19:30~20:00 숙소로 복귀
20:00~21:00 씻기
21:00~21:30 자유시간

첫번째 일정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 관광지 답게 우리처럼 여행 온 사람들이 다소 북적였던 곳이다. 오전에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텅텅 비어서 우리만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후가 되면 될수록 사람들이 많아져서 살짝 뻘줌해졌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예쁜 카페들도 많았고 처음 먹어본 음식도 접해볼 수 있었다. 특히나 곳곳마다 포토존처럼 예쁜 풍경이 많은 곳이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친구랑 몇 백장은 찍은거 같다... 

할머니 본가
매일 08:30~19:00

도착하고 돌아다니다가 우리가 가게 된 맛집은 '할머니본가'이다. 친구가 알아본 곳인데 포항 특유의 국수를 맛볼 수 있다고 추천한 곳이다. 칼국수 같으면서도 안에 홍게도 한마리 넣어준다고 어필했던 곳이라 나도 너무 궁금했다. 모리국수 1인 11,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매장 분위기는 다소 음침하면서도 전통 깊은 모습이 있어서 한 번쯤은 방문하되 자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은 곳인거 같다.

개인적으로 테이블 자체는 깔끔해서 좋았지만 밑반찬 중에 김치가 정말 맛이 없었다... 원래 맛집이라 함은 밑반찬부터 맛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물렁하면서도 오래된 김치 신맛이 나서 그런지 살짝 실망했었다. 

그래도 나름 추가로 주문한 물만두 4,000원이 나름 맛있기도 했고, 같이 나온 모리국수도 생각이상으로 괜찮았다.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관광지 맛집으로 한 번 정도 먹을 정도 모리국수 맛은 매운탕 같은 탕에 홍게 맛이 어루 느껴지는 칼국수 인거 같다. 해산물이나 생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한 칼국수이지만 나랑 친구는 맛있게 먹었던 거 같다. 굳 :) 

밥 먹고나서도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계속 시간을 보냈다. 느린 우체국부터 박물관, 아가지기한 소품샵 등 만나볼 수 있는데 사진 찍을 곳이 많아서 다음에도 오고 싶은 곳이다. 

날씨가 좋은 덕에 예쁜 풍경사진도 찍고 예쁜 필름 사진도 왕창 찍을 수 있었다. 사용한 필름 카메라는 FOODI 어플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필름 카메라이고 33,000원이면 1년은 사용할 수 있어서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비싼 필름카메라 사는것보다 더 혜자라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구매하길!

느린 우체국에서 적어주는 편지 처음에 그림편지라 ㅋㅋㅋ 둘 다 살짝 당황했긴 했는데 지금 뭐라고 적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6개월 뒤에 받을 때 생각날 거 같다. 6개월 후의 나는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친구랑 여행 오면 꼭 이런 걸 적고 싶어지는 거 같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마지막 행선지는 유명한 카페 까멜리아 :) 몸소 동백이를 체험할 수 있어서 사뭇 재밌다. 생각보다 카페가 크고 신기한 메뉴들도 있었는데 난 실패했다... 동백우유... 마니아들만 좋아할거 같다. 다음엔 그냥 아는 맛으로 주문할려고 한다. 관광지 카페다보니 가격대 있는 음료들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까멜리아 2층에 가면 보이는 고앵이 :) 이름이 선머슴같은 한국식 이름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고앵이가 정말 얌전하다. 사진 수십장 찍고 있을 때 잠자다가 내 옆에 와서 깜짝 놀랐다. (사실은 내 방석 차지하려고 온 듯 ㅠ) 자고 있을 때 셀카 방향으로 사진 찍었는데 너무 깜찍하다. 

그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바로 호미곶 :) 대략 버스타고 1시간 넘게 갔던 거 같다. 차가 있어도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나름 뚜벅이 여행이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거 같다. 부산 토박이라 그런지 부산이 이렇게 큰 곳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포항 여행을 하면서 감사하게 된 거 같다. 

사진알못인 나와 달리 트렌드가 남다른 친구가 알려준 호미곶 포토:) 호미곶 한테 내 옷을 입혀보았는데 너무 재미었다. 사실 정면으로 사진 찍고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관계로 눈부셔서 뒷 모습만 찍었다. 호미곶에 오니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처럼 우정여행으로 오신 분들도 몇 있었고, 나도 나이가 더 들면 이런 여행을 한 번 더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우리가 방문한 곳은 등대박물관, 호미곶 근처 박물관이기 때문에 시간 되면 가보자 라고 했는데 시간이 넉넉히 있어서 방문했다. 우리 같은 어른들이 가는 것보다 아이랑 같이 가면 좋은 박물관이랄까? 그래도 풍경은 끝내줬다.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나름 초등학교 추억이 나는 곳인 거 같다.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될 즈음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한 우리 :) 포항 관광지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동하는 동안 우리의 체력을 갉아먹었던 거 같다. 대신 예쁜 노을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보았다. 

포항 장금선반점
부추로 만든 짜장면

배고파서 허기진 배를 부둥켜 안고 방문한 곳은 부추로 만든 면으로 유명한 장금선 반점이다. 사실 숙소에서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숙소 근처 유명한 맛집으로 방문했던 거 같다. 친구가 짬뽕 매니아라 방문했는데 나름 맛있고 탕수육 군만두 다 있는 세트였는데 3만원이 넘지 않아서 완전 가성비로 즐길 수 있었다. 

포항 JI스테이 

우리가 예약한 숙소 이번에 새로 지은 신상 호텔이라 그런가 엄청 깔끔했다. 막 방문했을 때 늦게 들어온 탓인지 방이 많은 탓인지 우리가 묵은 숙소를 업그레이드 했는데,, 와 넘 좋았다. 위치는 살짝 별로라고 할 수 있지만 방 컨디션이랑 서비스가 너무 괜찮은 곳이라 다음에도 이용할 거 같다. 넥플릭스는 이용이 되지만 개인 아이디가 필요한 것만 빼면 필요한 용품이 다 구비되어있다. 

친구랑 뭐 봐야하지 고민이 많았던,, 친구랑 여행 가면 연애프로그램 보는 걸 추천하길래 솔로지옥 1화를 정주행보았다.. 3화까지 정주행한 듯 친구랑 오랜만에 얘기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 던 터라 또 여행 간다고 하면 또 가고 싶어질 거 같다. 

숙소오자마자 정리하고 씻고 난 후 J친구들 답게 정산부터 한 우리들,, 찍은 사진이 500장 넘었던걸로 아는데 공유한다고 정말 힘들었다. (친구말고 내가ㅋㅋㅋ) 숙소 온 기념으로 사진 찍고 무알콜로 한 잔 씩 때리면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해보았다. 

2/21 일정

~9:00 기상 
9:10~9:30 짐정리 및 숙소
(포항JI스테이)에서 나가기 
10:30~11:00 점심 - 영일대한티제
11:30~13:10 스페이스 워크 (전망대/구경/사진찍기 등 돌아보기)
13:35~14:15 영일대해수욕장 
14:20~15:00 터미널 도착 
15:20~ 부산도착 

영일대 한티제
11:00~21:3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20:40 라스트오더 

어제 무리한 나 자신을 위해 느즈막한 늦잠을 자기 위해 9시부터 일정을 소화해가는 우리들 원래 스페이스워크 다 보고 점심을 하려고 했지만 마침 식당이 가는 길에 있어서 먹고 가기로 했다. 순두부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순두부찌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 솔직히 실망했다. 일부로 매운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는데 내가 생각한 찌개가 아니었다. 마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에게 ㅠ 마라맛 나는 순두부찌개라니 :) 다음에는 무조건 해물순두부찌개로 주문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밑반찬이 정말 맛있었던 곳 리필을 해도 편하게 주문이 가능해서 좋았다. 특히 잡채랑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순두부 좋아하거나 보쌈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경치 좋은 스페이스 워크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포스코 본사를 보고 센과 치히로 같다는 생각을 한 우리 :) 정말 잘 통한다. 이런 풍경을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속이 뻥 뚤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다음에 혼자 여행하고 싶을 때 와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쫄보 답게 ㅠ 결국 오르지 못한 스페이스워크, 내가 이렇게 겁이 많았나 라고 생각이 들만큼 높기도 하고 살짝 흔들리는 감이 너무 무서웠다. 앞으로 난 쫄보로 사는 걸루

스페이스워크 지나고 바로 영일대 해수욕장, 부산과 다르게 예쁜 갈매기들이 정말 많았다. 바다 자체가 투명하기도 하고, 신기한 느낌 부산 바다와는 다른 느낌이라 그런지 더 맘에 들었던 거 같다. 

생각이 많을 때 바다 멍을 정말 좋아하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다. 

영일대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드디어 부산가기 :) 아니,, 친한 언니회사가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인지 누가 알았겠냐고 ㅠㅠ 언니 서프라이즈를 위해 근처 투썸에서 부랴부랴 케이크 사들고 전화했는데 언니가 금요일 반차로 경주 내려갔다고 해서 결국 못만났다.. 다음에 버스 내리자마자 언니 보러 가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케이크는 친구랑 야금야금 먹었다. 

길면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짧으면 짧다고 생각한 포항 여행 정말 너무 좋았다. 친한 친구랑 더 함께라 그런지 더 좋았던 포항여행 :) 다음에도 시간 맞으면 다른 곳으로 또 가고 싶다.